[이뉴스투데이 이호영 기자] 롯데그룹의 이번 2017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직은 공석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롯데는 주요 계열사 3명의 부회장 승진이라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과 함께 쇄신 후 롯데를 실제 이끌어나갈 부회장직은 고(故) 이인원 부회장을 대신해 이원준·이재혁·송용덕 3인의 정통 롯데맨들이 채우게 됐다.

3인 모두 고 이인원 부회장에 이어 사원부터 시작해 부회장직까지 오른 표상격 인물들이다. 각 부문 BU장으로서 3인의 부회장은 1970년대 말~1980년대 초에 입사, 모두 약 40년간 롯데와 함께 성장해온 '정통 롯데맨'들이다. 

부문별 현장에 통달한 철저한 '현장통' 전문경영인으로서 현장을 중시하는 '현장형 리더'들이다. 모두 연륜과 글로벌 감각을 갖춘 '해외통'이기도 하다. 

유통 BU장 이원준 부회장 <사진제공 = 롯데그룹>

◇이원준 부회장 "'옴니채널 고도화'로 유통업 위기 넘을 36년 경륜의 '유통통'" 

유통 BU장인 이원준(61) 부회장은 1981년 롯데백화점에 입사, 36년간 롯데그룹 유통 주력사의 성장과 삶의 궤적을 함께 해온 '유통통'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장을 거쳐 상품본부장, 영업본부장, 부사장 등 요직을 두루 경험하고 2012년 롯데면세점 대표를 역임했다. 2014년부터 롯데백화점을 이끌어오고 있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은 이원준 부회장의 리더십을 요약해준다. 누구보다도 현장의 목소리를 중시해왔다. 

또한 이 부회장은 '협력업체', '지역사회'와도 공존공영, 상생을 강조하며 관계를 구축해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의 유통전문가로서의 노련함은 '아웃렛을 한번 더 할인한다'는 콘셉트로 2015년 첫 선을 보인 '팩토리아울렛', 미니백화점 콘셉트의 패션 전문점 '엘큐브' 등 파격적인 도입에서 드러난다. 이원준 부회장의 성과물들이다. 

이 부회장은 롯데면세점 대표로서 재임한 2012~2013년 2년간 외국인 관광객 대상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연평균 매출 15%를 넘는 가파른 성장과 함께 글로벌면세점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그의 역량은 2014년 이후 롯데백화점 재직 기간에도 중국과 인도네시아·러시아 등 기존 점포 수익성을 개선하고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롯데는 해외로 뻗어나갔다. 

이같은 그의 유통 노하우는 온오프라인 최대 유통채널의 롯데그룹 유통 BU장으로서 그룹 유통채널간 시너지 증대와 경영효율 개선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향후 이 부회장은 유통 BU장으로서 롯데백화점과 마트·슈퍼·시네마·롭스 사업본부로 구성된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와 코리아세븐, 롯데닷컴·홈쇼핑 등 그룹 유통계열사를 총괄하며 계열사간 시너지 구현을 위해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원준 부회장은 유통산업 전반이 위기라는 인식과 함께 향후 10년, 20년 산업을 견인할 미래 먹을거리 모색에 주력, 옴니채널 전략을 고도화하고 인공지능 등 IT 기반의 스마트 쇼핑 환경구축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식품 BU장 이재혁 부회장 <사진제공 = 롯데그룹>

◇이재혁 부회장 "'클라우드' 신화...합리적이고 정확, 핵심 찌르는 '식품전문가'"

식품 BU장인 이재혁(63) 부회장은 서울대 식품공학과 졸업 이후 1978년 롯데그룹에 입사, 39년간 '롯데맨'으로서 롯데와 함께 성장해왔다. 입사 후 1996년까지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한 이재혁 부회장은 3명의 부회장 중 롯데 재임 기간이 39년으로 가장 길다. 

롯데칠성음료 관리본부 본부장을 거쳐 2006년 롯데리아 대표가 됐다. 2008년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거쳐 2011년 롯데칠성음료 대표로 취임, 현재까지 음료와 주류를 통합 경영해왔다.

이재혁 부회장도 입사 후 기획조정실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전략과 기획에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략기획관리형' 리더로 통한다.  

합리적이고 정확한 성격이고 업무 지시는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찌른다. 직원들을 분야 최고 전문가로서 이끄는 기획관리형 리더다. 

이 부회장은 이같은 풍부한 기획관리 경험과 글로벌 감각이 강점이다. 그동안 직원들에게도 글로벌 경영과 함께 신규시장 창출, 도전의식을 주문해왔다. 

특히 이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현재 시점의 롯데칠성음료에는 나침반과 같은 존재다. 이재혁 부회장은 회사운영 전반에 걸쳐 전략적인 영업과 제품 포지셔닝 재구축, 국제적인 회계기준과 성과관리 도입 등 글로벌 스탠다드 구축에 주력, 기업 경쟁력을 향상시켜왔다. 

경쟁 틀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시켰다. 이같은 노력은 롯데칠성음료의 매출 2조원, 수출 1억달러 달성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이외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주류간 합병, 맥주사업 진출 등 종합음료회사로의 변신도 주도했다. 

음료사업은 칸타타·핫식스·트레비 등 시장 선도 브랜드 확보와 육성에 힘을 쏟았다. 미얀마 등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사업 확대, 영업개선 TFT 운영 등 현장경영 체제구축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주류사업도 2014년 '클라우드' 론칭으로 국내 맥주시장의 큰 반향을 불렀다. 이 부회장은 클라우드가 시장에 안착하자 곧바로 맥주 2공장 투자에 나서며 사업확대 기반을 다졌다. 올해 상반기엔 연산 20만 kl 규모 제품 생산이 목표다. 과일소주와 탄산주·증류 소주 등 여러 혁신제품을 출시하며 고객 수요에 민감하게 대응해왔다.

식품 BU장으로서 이재혁 부회장은 롯데칠성음료 음료·주류BG뿐만 아니라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리아 등 그룹 식품계열사 국내외 사업을 관장하게 됐다.   

그의 글로벌 감각은 식품사업 글로벌화와 사업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끌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호텔·기타 BU장 송용덕 부회장 <사진제공 = 롯데그룹>

◇송용덕 부회장 "'롯데호텔은 서비스' 강조해온 뼛속까지 '정통 호텔맨'"

호텔·기타 BU장인 송용덕(62) 부회장은 1979년 호텔롯데에 사원으로 입사, 38년간 호텔업에 몸담아온 '호텔리어'다. 호텔롯데의 원년 멤버이자 자사 출신 1호 대표이사 사장을 거친 호텔롯데의 산증인이다. 

송 부회장은 호텔롯데의 모스크바 법인 '롯데루스'를 거쳐 2012년 2월 호텔롯데 대표로 돌아왔다. 인사와 해외사무소장, 판촉팀장, 마케팅 부문장, 체인호텔 총지배인까지 관리와 영업부서를 아우르는 전방위 호텔 현장 경험은 송 부회장의 강점이다. 특히 해외통으로 정평이 나 있다. 

2012년 롯데호텔 취임 당시 제시한 미션 '롯데호텔은 서비스'는 송 부회장의 '호텔리어 마인드'를 잘 함축하고 있다. 첫 해외 체인 롯데호텔 모스크바 개관 당시 무뚝뚝한 러시아 직원을 한국식으로 교육한 것으로 유명하다. '도어맨'부터 철저한 서비스 교육으로 호텔 분위기를 일신하며 현지에 '롯데'를 알렸다. 

뉴욕에서도 송 부회장이 주도하는 브랜드 '롯데'의 성공은 이어졌다. 인수한 뉴욕팰리스호텔은 2015년 9월부터 '롯데뉴욕팰리스'로 운영을 시작했고 이후 버락 오바마가 2년 연속 유엔정기총회 때 투숙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외 괌과 베트남 등지에도 롯데호텔을 잇따라 열었다. 이 모든 것이 해외통 송 부회장의 성과다. 

이와 함께 그는 2015년 신설한 서비스 아카데미를 통해 교육 콘텐츠를 개발, 체인 호텔간 서비스 표준화에 기여하면서 국내외 롯데호텔의 품질 향상과 표준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 개점을 앞둔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호텔도 그의 작품이다. 

호텔·기타 BU장으로서 송용덕 부회장은 호텔롯데와 롯데면세점·롯데월드·롯데건설 등 관광·건설 등 사업까지 관장하게 된다. 

서비스를 강조해온 송 부회장의 노력은 '2016 프리미엄 브랜드 지수' 5년 연속 KS-SQI 호텔부문 1위,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 러시아판 선정 최고의 외국 비즈니스 호텔부문 1위, 글로벌 여행전문지 '글로벌 트래블러' 선정 '대한민국 최고의 호텔' 4년 연속 1위 등 각종 수상으로 결실을 맺었다. 

송 부회장의 현장에 통달한 리더십과 서비스 마인드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와 맞물려 향후 '호텔롯데'와 '롯데' 브랜드의 글로벌 위상 제고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한편 올해 인사에서 롯데그룹은 정책본부 축소와 함께 본부를 양분, 경영혁신실·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감사)위원회를 뒀다. 이는 앞서 지난 10월 본부 등을 축소하겠다고 약속한 신동빈 회장의 쇄신안에 근거한 것이다.  

이어 제시한 계열사 책임경영과 맞물려 화학·식품·유통·호텔 4개 사업군(비즈니스유닛·BU)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는 투명한 롯데를 위한 지주사 전환 밑작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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