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민 철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연장 승인 여부를 놓고 야권으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황교안 시계’ 논란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24일 대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황 권한대행은 국무총리용으로 이미 시계를 제작해서 선물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대통령 권한대행 기념시계를 제작해서 여러 곳에 배포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이곳저곳에서 냄새를 피우고 침묵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 시계를 배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고건 전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은 시계를 제작하지 않았다”며 “대통령 후보를 하고 싶으면 빨리 사퇴해서 그 길로 가시길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총리와 대행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이 판국에 박 대통령의 법무부장관, 국무총리를 하시는 분이, 이 혼란 속에서 본인의 정치적 가도에 매진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양자택일을 빠른 시일 내에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국가 불행을 기념하는 시계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서 열린 바른정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고건 총리도 권한대행 시계를 따로 안 만들었다”며 “권한대행을 기념하는 시계를 만든 건 대통령 탄핵 소추를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예의가 있다면 시계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불행을 기념하는 시계를 만드는 발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기념 시계 사진을 공유하면서 “이런 걸 보면 대통령 탄핵 때 가장 미소를 흘렸을 사람은 황교안일 듯”이라면서 “대통령놀이에 푹 빠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금 있으면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을 고쳐서 권한대행은 절반은 전직대통령 예우해줘야 한다고 주장할 듯”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총리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일선공무원 격려 또는 공관초청 행사 등에 일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기념품(손목시계)의 경우에도 공식문서, 경조사 등에 사용되는 명칭과 같이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 직함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21일 온라인 중고거래카페인 ‘중고나라’에 ‘황교안 시계’가 매물로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이 판매자는 “대통령 권한대행 취임 이후 만들어진 시계”라면서 “권한대행 체제가 수개월 안에 끝나는 체제이기 때문에 제작된 수량 또한 적다고 알려졌다. 희소성을 고려해 가격은 2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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