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10명 가운데 7명은 회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오픈샐러리(www.opensalary.com)와 엠브레인(www.embrain.com)이 공동으로 직장인 1천 455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회의문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회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70.7%가 그렇다고 답했다.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23.8%가 꼽은 ‘개인(일부)이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건데, 할 이유 없는 회의에 억지로 참석해야 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의 목적인 아이디어 토론과 의견 조율과는 관계없이 독단적으로 결정될 것이 뻔한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데 따른 스트레스가 제일 크다는 것. 
 
이어 좋은 의견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18.8%), 길어지는 시간 때문에(16.8%), 미리 애써 준비해야 해서(11.8%), 내 의견에 딴지 거는 상사(또는 동료, 부하직원)가 짜증나서(7.6%), 너무 자주해 내 일을 할 수가 없어서(7.5%), 회의는 내가 늘 상사에게 깨지는 자리라서(6.0%), 나 이외에는 의욕과 준비, 참여도가 낮아서(5.2%), 기타(2.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스트레스는 직급별로 그 이유가 조금씩 달랐는데, 사원부터 과•차장급은 전체의견과 마찬가지(결국 개인(일부)이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건데, 할 이유 없는 회의에 억지로 참석해야 해서)였지만, 부장급은 좋은 의견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임원급 이상에서는 자신 이외에는 의욕과 준비도, 참여도가 낮아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얼마나 자주 회의를 하고 있는지 묻자 절반에 가까운 46.3%가 ‘주 1~2회’라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뒤를 이어 ‘월 2회 이하’(23.4%), ‘주 3~4회’(14.1%) ‘하루에 1회씩’(13.2%), ‘하루에 2회 이상’(3.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번 회의 시 소요되는 시간은 38.0%가 꼽은 ‘30분~1시간’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10분~30분’도 35.1%로 많이 나온 응답. 이어 ‘1~2시간’(16.4%), ‘10분 미만’(8.3%), ‘2~3시간’(1.8%), ‘3~4시간’(0.3%), ‘4시간 이상’(0.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회의문화에서 무엇이 가장 문제인지에 대해 묻자, 가장 많이 나온 응답은 장황하게 시간만 길어지고 결론 나지 않는 회의였다. 26.7%가 응답했는데,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의미 없는 회의가 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고 있었다. 지시, 보고만 있는 형식적인 회의(16.9%)도 많이 나온 응답.
 
이 밖에도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자기 고집만 세우는 것(13.1%), 무조건 회의부터 하고 보는 회의 지상주의(11.0%), 개인 혹은 몇몇의 독단적인 진행(9.2%),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라도 실제 반영되지 않는 것(8.6%), 필요 없이 자리만 채우는 현상(5.1%), 아무런 준비 없이 참가해 의사결정에 도움이 안 되는 참가자(4.8%), 의견에 부정적인 비판만 하는 참가자(3.6%), 기타(1.0%) 등의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직장인들의 회의문화는 주로 일부만 활발히 참여하고 대부분은 침묵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어떤 식으로 회의가 진행되는지를 물었더니, 34.4%의 직장인이 응답한 ‘몇몇만 활발히 참여하고 대다수는 침묵’하는 형태의 회의를 가장 많이 하고 있었다.
 
전체가 참여하여 민주적이고 활발한 의견교환이 이루이지는 회의(26.1%)란 응답이 뒤를 이었고, 회의 진행자의 독단적인 지시 하달형식의 회의(22.3%)와 상사에게 보고하는 자리가 되는 회의(16.2%)도 적지 않게 보였다.
 
 
 

<유병철 기자> dark@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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