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21년 글로벌 AR·VR 시장 규모 전망 <제공=SK텔레콤>

[이뉴스투데이 이근하 기자]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 속 주인공은 허공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며 시스템과 문서를 조작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당시 AR(증강현실) 기술은 SF 영화에서나 구현할 수 있는 기술에 불과했고 관람객들 역시 이 기술을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ICT 기술의 발전으로 AR 기술은 상당 부분 구현이 가능해졌다. 특히 구글이 2014년 미국 AR 스타트업 매직립(Magic Leap)에 5억4200만달러(약 6406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자 AR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듬해 MS가 MR 기기 홀로렌즈(HoloLens)를 출시하면서 증강현실이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게 됐다.

더욱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포켓몬 고 덕에 2020년 이후 AR 시장이 조성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그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글로벌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AR·VR 시장은 2021년 약 125조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리포트는 초기 시장이 VR(가상현실)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지만 2018년부터는 AR 시장의 규모가 VR을 능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빅 플레이어들은 이미 AR·VR 전문 기업을 인수하며 다가올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한창이다. AR 시장은 초기 단계인 만큼 독보적인 선도업체가 부재한 상황이어서 전 영역에 걸친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시장 경쟁 중이다.

텔레프레즌스를 통해 구현된 가상 콘텐츠와 홀로그래픽 통화 참석자의 아바타 <제공=SK텔레콤>

SK텔레콤도 여러 플레이어들 중 한 곳이다. 회사는 MWC 2017에서 새 통신 기술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를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술은 AR 기반의 홀로그래픽 통화 솔루션으로 원격지의 회의 참가자들이 실제 같은 방에 있는 것과 같이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증강현실로 구현된 상대방의 아바타와 마주하고 실시간으로 소통하거나 주변의 가상 데이터를 띄울 수 있어 통화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SK텔레콤은 기자들을 대상으로 New ICT 포럼을 열고 AR·VR 시장과 자사 개발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22일 전진수 SKT 종합기술원 팀장이 New ICT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근하 기자> 

전진수 SK텔레콤 종합기술원 팀장은 “AR의 궁극적인 사용자 경험 목표는 가상의 정보를 현실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SK텔레콤은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독자 기술개발은 물론 우수한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생태계 활성화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생태계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을 ‘성공의 열쇠’로 판단했다.

2012년부터 AR·VR 기술을 연구해온 SK텔레콤은 2015년 구글 I/O(개발자컨퍼런스)에서 T-AR for Tango를 선보였다. 구글과 협력해 3차원 공간인식이 가능한 Tango 단말에 SK텔레콤이 개발한 증강현실 플랫폼 T-AR을 결합해 공간을 분석하고 가상 콘텐츠를 표시할 수 있는 솔루션을 시연한 것이다.

같은 해 SK텔레콤은 가상 콘텐츠를 조작하는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동작인식 센서와 솔루션을 개발하는 미국 IT 기업 립모션과 미래형 인터랙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이스라엘 기업 이뉴이티브와 3차원 실감형 AR·VR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SK텔레콤의 AR·VR 통합 플랫폼 T real과 이뉴이티브의 3차원 센서를 융합해 손 동작으로 콘텐츠를 조작하고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전진수 팀장은 “AR·VR은 모바일 서비스의 이용 행태를 바꿀 5G 서비스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고 이를 통해 차별적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T real 플랫폼을 통해 혁신적 AR·VR 서비스를 발굴하고 5G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AR·VR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데 어려워서 그렇지 못한 개발자나 일반인도 공유하는 게 가능한 세상을 앞당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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