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황각규 사장, 소진세 사장, 박찬복 전무, 이재혁 사장, 이홍열 부사장, 허수영 사장, 이완신 전무, 김교현 사장, 이종훈 전무, 이영구 전무. <사진제공=롯데그룹>

[이뉴스투데이 유경아 기자] 롯데그룹이 2017년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롯데는 21일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화학·식품부문 9개 계열사와 단위조직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기존 정책본부가 오는 3월부터 그룹 사업을 주도할 '경영혁신실'과 그룹 및 계열사의 준법경영체계 정착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 등 2개의 큰 축으로 나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해 10월 정책본부 조직 축소 및 재편을 통해 그룹 준법경영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기존 7실 17팀, 200여명의 직원들로 구성됐던 정책본부는 ▲가치경영팀 ▲재무혁신팀 ▲커뮤니케이션팀 ▲HR혁신팀 등 총 4개 팀의 '경영혁신실'로 바뀐다. 이번에 신설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준법경영 및 법무, 감사기능을 수행하며 그룹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관련 규칙과 정책을 수립해 계열사별로 준법경영 실행을 주도하게 된다. 총 인원은 기존 70% 수준인 140여명으로 축소된다.

경영혁신실장으로는 황각규 사장이 선임됐다. 황 사장은 롯데케미칼로 입사한 후 지난 1995년부터 그룹에서 신규 사업 및 인수합병(M&A), 해외사업을 담당한 바 있다. 2014년부터는 정책본부 운영실장으로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 관리를 책임지고 있으며 옴니채널 구축과 인공지능(AI) 도입 등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사업부문(BU, Business Unit)을 4개로 나눠 각 부문별로 부문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BU는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및 기타 등 4개 분야 계열사들의 협의체로 구성된다.

BU는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질적 성장을 위해 관계 계열사들 공동의 전략 수립과 국내외 사업 추진 및 시너지를 높이는 업무에 주력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주회사 전환의 사전 단계이기도 하다. 단, 금산분리원칙을 고려해 금융사 등은 BU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새로 신설되는 4개 BU장은 롯데 주력계열사 대표이사 사장들이 맡는다. 우선 이날 이사회에서는 화학BU장을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식품BU장을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이 맡게 됐다. 유통과 호텔 부문은 추후 열릴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김교현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가 허 사장이 있던 롯데케미칼 대표직에 내정됐다. 김 신임대표는 롯데케미칼의 신규 프로젝트를 총괄해왔다. 롯데정밀화학의 신임대표로는 이홍열 부사장이 내정됐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이 사장이 롯데 식품 계열사를 총괄하는 식품 BU장을 맡게 되면서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 사장이 국내외 음료 및 주류 사업을 모두 챙겼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음료BG와 주류BG가 각각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음료 BG대표로는 음료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해왔던 이영구 음료영업본부장이, 주류 BG대표로는 두산주류에서부터 영업을 담당해왔던 이종훈 주류영업본부장이 전무 승진을 하면서 맡게 됐다.

롯데홈쇼핑은 상품과 마케팅 전문가인 이완신 롯데백화점 전무가 신임 대표로 내정됐으며, 롯데로지스틱스도 박찬복 경영관리·유통물류부문장이 전무 승진과 함께 신임대표로 선임됐다.

아울러 소진세 대외협력단 사장은 신 회장이 맡고 있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소 사장은 회장 보좌역으로서 신 회장에게 지속적으로 조언을 이어갈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쇄신 의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면서 "그간 외형확대에 집중했던 기조에서 벗어나 질적성장으로 전환하고 도덕성과 준법경영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 유통 계열사와 호텔 등 기타 사업부문 임원인사는 오는 22~23일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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