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희일 기자] 국제 원자재 가격과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등 영향 탓에 국내 생산자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 가계의 생활물가에 비상이 걸린 것.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기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지난 2011년 12월(4.3%)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농림수산물의 경우 작황 부진과 자연재해란 악재가 겹치면서 전년 동월 대비 8.9%나 가격이 올랐다. AI의 여파로 달걀(113.5%)과 오리고기(33.0%) 가격이 크게 뛰었으며 작황 부진을 겪는 배추(77.6%)와 무(88.9%) 가격도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최근엔 생산 실적이 좋지 않은 물오징어(58.2%), 가자미(38.8%), 조개(30.2%), 게(10.6%) 등의 수산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로 전환된 국제원자재 가격도 생산자물가에 반영된다.

석탄 및 석유 제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6.1%나 올랐다. 휘발유(36.6%), 경유(59.0%), 연탄(19.6%) 등 가계 생활과 밀접한 연관 있는 품목 가격도 크게 올랐다.

또 1월에 큰 폭으로 오른 1차금속제품(17.7%) 가격도 공산품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열연강대 및 강판(45.8%), 선철(25.1%), 스테인레스냉연강판(24.6%) 등의 가격이 두 자릿수로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 지표 성격을 갖는다.

1월엔 생산자물가와 마찬가지로 선행지표 성격인 수입물가지수(13.2%)도 크게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상방 압력은 더욱 커지게 된 것이다. 생산자물가나 수입물가는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은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가 뒤따라 오를 가능성이 높지만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예단키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자물가엔 중간재나 원재료 가격이 모두 들어가므로 최종제품 가격에 중간재·원재료의 가격 상승률이 얼마나 전이되는가의 문제다"며 "기업의 의사결정에 달려 있는 문제로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다고 예측키 어렵다"고 설명했다.

키워드
#N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