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해다. 한국 개신교는 종교개혁이 일어났던 중세때처럼 성직자들이 돈과 성문제로 사회인보다 더 타락하고 부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로 인해 한국교회야말로 '종교개혁'과 같은 개혁이 필요하다는 말이 수년전부터 교계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개혁되어야 할 한국교회의 부패와 타락상을 목회자의 성범죄, 헌금횡령, 세습, 학력위조, 막말 등으로 나눠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뉴스투데이 최진경 기자]“빤스를 내려, 말 들으면 내 성도”, “좌파들은 ‘이제 범죄해도 얼마든지 은폐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 “목사들이 삭발하고 금식해도 지나가면서 물 한 잔도 안 사주고, 야 이 개새끼들아 너희들이 국회의원이냐”

한국교회 내 심각한 논란을 빚은 목사들이 내뱉었던 ‘막말’의 몇 가지 예다. 그동안 목회자들이 ‘세월호 희생자 비하’, ‘여성 비하’ 등의 막말 발언으로 세상의 비난거리가 되기도 했다. 교계 안팎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야 할 목회자가 설교에서 말씀 아닌 세상적인 막말을 쏟아내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신도 성추행 사건으로 유명한 전병욱 목사는 지난해 9월 예배 설교 시 “(출애굽 전)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로왕이) 학대하고 핍박하니까 더 번성하는 거예요”라며, “지금 청년들에게 핍박, 학대, 가난하게 만들면 애가 막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해 ‘청년 비하발언’이라는 뭇매를 맞았다.

또한 전광훈 목사는 지난 2011년 목회자 집회 강연에서 “여집사들은 날 얼마나 좋아하는지 빤스 벗으라면 다 벗어, 벗으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는 발언으로 큰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것은 설교를 이해하지 못한 맥락에서 나온 오해, 성도와의 신뢰관계에서 기인한 것, 목회자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할 때는 언론은 취재해서는 안 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막말에 대해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화려한 전적을 갖고 있다. 지난 2012년 ▲“전교조에서 성을 공유하는 사람이 1만 명이다”라는 발언으로 벌금형을 선고 받기도 했으며, ▲세월호 참사 때는 ‘종북 선동’ ▲메르스 사태 때는 “어차피 죽을 건데 왜 난리” ▲제주 4·3사건은 ‘공산당의 폭동’ ▲“한국교회 비판세력은 북한의 조종을 받고 있는 것”이라는 등 그의 막말과 망언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부회장이었던 조광작 목사는 세월호 희생자를 모욕하는 막말을 해 유가족들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되고 한기총 부회장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국민대통합위원장인 최성규 목사를 비롯해 오정현 전광훈 김삼환 목사 등이 ‘세월호 막말’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가장 보수적인 교단으로 알려진 예장 합동의 총회장이었던 고 임태득 목사는 과거 총신대 설교에서 "우리 교단에서 여자가 목사 안수를 받는다는 것은 택도 없다. 여자가 기저귀 차고 어디 강단에 올라와"라고 말하는 등 ‘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는 한국교회 내에 ‘남성중심적’ 성경 해석으로 여성비하 발언 및 설교가 만연하다는 지적을 입증해주는 대목이다. 특히 보수 교단 내에서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성차별적 설교는 복음이 아니라 독(毒)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주최 '2014 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에서 목회자들이 막말을 하는 이유에 대해 김경호 목사는 “일부 목회자들이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인권 의식이 낮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안진섭 목사는 “설교자가 성경을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하고 조심성 없이 강단에서 얘기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세르게이 리(러시아) 선교사는 지난 1일 한 언론칼럼에서 “대부분 성도들은 하나님 말씀을 듣기 위해 교회에 오는데 그들을 향해 주절거리며 중언부언 하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잘못 증거 하는 설교는 성도를 구덩이로 몰아넣는 죄가 아닌가? 생명을 죽이고 시간을 빼앗고 의식을 파괴하는 설교는 죄악이다”고 목회자의 말씀이 없는 설교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어 “한국교회 성도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은 설교를 들으면서 무조건 아멘으로 화답하지 말라는 것이다. 설교를 통한 범죄행위가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 것임을 인식하고, 데살로니가 교회 성도들의 태도처럼 그 말씀이 정말인지를 살피는 태도가 필요하다. 목사의 말이 무조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무식한 생각을 버리기 바란다”며 성도들의 깨어있는 의식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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