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진한 고기패티의 맛, 육즙이 스며들어 부드럽고 고소한 빵, 입안을 개운하게 정돈해주는 양파, 감칠맛 넘치는 소스까지. 햄버거를 두 손으로 들고 한 입 크게 베어물면 재료들이 입 안에서 어우러지면서 만족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소다 또는 밀크쉐이크, 감자튀김을 곁들이면 행복한 식사 시간이 되는 것은 당연해진다. 혹자는 버거를 패스트푸드로 취급하지만 혹자는 맛과 탄단지가 완벽한 영양식품이라고 칭송하기도 한다. 누가 뭐라 하든 수제버거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질 좋은 고기를 고온의 화력에 튀겨내듯 익혀 마이야르 반응이 극대화된 패
한국인이라면 냉동실에 한 팩쯤은 있을 법한 만두. 밀가루피에 고기와 채소, 두부, 당면 등의 소를 채우고 모양을 잡아 만드는 만두는 식사로도, 간식으로도, 고명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식재료다. 고기, 김치, 새우, 버섯 등 다양한 속재료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이 나 취향과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지금은 공장식 만두의 품질이 좋아져 어디서나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만두의 위상이 다소 낮아진 감이 있지만, 보릿고개 시절에는 명절 때나 맛볼 수 있었던 귀한 음식이었다. 고기를 다지고, 두부를 으깨고, 야채를
비옥한 토지와 따뜻한 온도,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 덕에 해산물부터 육류, 과일, 곡식 등의 식량 자원이 풍부한 ‘태국’. 여기에 발달한 향신료 문화까지 합쳐져 태국의 요리들은 세계의 진미로 손꼽힌다. 향신료가 강한 편이지만 짠맛, 단맛, 신맛, 매운맛 등의 맛의 밸런스가 완벽해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입맛에도 아주 잘 맞는다. 같은 김치라도 서울과 전라, 경상의 맛이 다른 것처럼, 태국도 지역에 따라 음식의 맛이 조금씩 다르다. 태국 음식의 붐으로 한국에도 각 태국 지역 특유의 맛을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는 ‘순라길’은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도 잘 몰랐던 사람이 더 많을 정도로 규모가 작고 알려지지 않았던 길이다. 종묘를 중심으로 동쪽으로 난 길은 ‘동순라길’, 서쪽으로 난 길은 ‘서순라길’이라 불렀는데, 이는 예전 조선시대 순찰 제도였던 ‘순라’에서 일컬어진 작명이다. 조용히 뻗은 골목 돌담길 사이를 순라군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자. 계절에 따라 바뀌는 풍광도 멋스럽기 그지없다. 이곳 상권이 발달하기 전에는 종로 보석상인들의 공방, 보석가공장, 작은 주얼리샵 등이 채우고 있었는데,
고소한 또르띠야에 큼직하게 든 재료, 매콤함이 섞인 소스가 뿌려진 먹음직한 ‘타코’. 멕시코의 대표적인 요리인 타코가 묘하게 익숙하다면 그건 바로 ‘쌈’과 비슷해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밀가루나 옥수수가루로 만들어 굽는 또르띠야는 U자 형태로 바삭하게 굽거나, 얇고 부드럽게 조리하기도 한다. 속재료로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해산물 등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넣을 수 있고 여기에 메인 재료와 어우러질만한 채소들을 추가한다. 첨가되는 소스로는 과카몰레나 살사 등을 기본으로 하는데 취향에 따라 무한한 변신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이러
[이효선의 e골프아카데미] 골프를 일관성있게 잘 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리듬과 템포와 타이밍이다.골퍼마다 자신만의 스윙이 있듯이 리듬과 템포도 마찬가지다. 자신만의 리듬과 템포를 갖고 스윙해야 일관성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골프 스윙에서 리듬과 템포 그리고 타이밍이 왜 중요한 것일까? 흔히 리듬과 템포를 혼동해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둘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리듬은 스윙의 시작부터 끝에 이르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속도의 변화를 지칭한다. 리듬감 있는 스윙이란 백스윙과 임팩트 구간 그리고 피니시에 이르기까지 각
24일 밤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 5박 7일 순방 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에겐 순방 성과를 밝히기에 앞서 이른바 ‘막말’ 논란 수습이 시급해졌습니다.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참배 계획이 틀어지면서 발생한 조문 취소, 한미‧한일정상회담 불발 촌극으로 불거진 ‘굴욕외교’ 지적에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아야 합니다.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이른바 ‘외교 참사’ 논란에 대통령의 입장이 나올지도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아무래도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기
따뜻하다 못해 뜨끈할 정도의 온도감. 국물 사이로 은은하게 풍기는 고기의 향, 푸짐하게 들어있는 돼지 부속과 순대까지.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국밥’ 중에서도 순댓국은 가장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요리 중 하나다.보통 ‘국밥’하면 소를 이용해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소의 고기를 이용한 맑은 국물의 곰탕, 뼈와 꼬리·머리 등을 고아 만든 뽀얀 국물의 설렁탕 등이 그러하였다. 그러나 십여 년 전 한 그릇에 7~8천 원 하던 설렁탕은 매일 먹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의 식사였다. 그리하여 주머니 사정 팍팍한 서민 노동자들이 자연스럽게 눈
튀르키예(터키)의 유명한 전통음식인 ‘카이막’은 우유 지방을 그대로 농축시켜 고소하고 꾸덕한 맛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인상깊은 음식이다. 한 TV프로그램에서 백종원이 튀르키예를 다녀온 후 이 카이막의 맛을 잊지 못해 사업을 구상하며 직접 만들어봤는데, 원유 10kg으로 단 400g만 얻을 수 있는 귀한 몸이다보니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기도 하다.카이막은 갓 짜낸 생우유를 가열한 다음 잘 저어주다가 한소끔 식힌 뒤, 그 상태에서 다시 가열해 우유 위쪽에 굳은 막을 건져내어 만드는데, 이 막을 모아 만
환자들은 오래전부터 이 중이염이라는 병명을 들어왔기 때문에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잘 모르는 분도 많고 중이염 종류도 꽤 많다. 또 이 중이염을 자연 치유하거나 약물 치료를 시도했을 때 호전이 없어 시행하는 중이염 수술 종류도 꽤 많다.이 모든 내용을 다룰 수 없어 미리 정리해서 개념을 잡고 다음 단계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번에는 중이염 수술로 만성 화농성 중이염에서 시행하는 유양동 삭개술과 고실 성형술이다.의료진이 만성 화농성 중이염이라고 진단할 때, 만성이라는 것은 3개월 이상 병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의미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식료품과 잡화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그로서리. 주인장의 취향이 담긴 식재료와 키친 용품, 잡화 등을 구경하고 있노라면 언제 시간이 이렇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마약 같은 공간이다.식재료 상점과 음식점을 결합한 그로서란트(grocery+ restaurant) 형태의 매장도 여전히 인기다. 최근엔 그로서릿(Grocery+eat)이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식사를 즐긴 후 여유롭게 상점을 즐겨보자. 다만 방심하다 통장이 ‘텅장’이 될 수 있는 점은 조심해야 한다. 요즘 핫한 그로서릿의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 있는 스윙일 것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한번 미스 샷 후 갑자기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사실 연습량이 부족한 아마추어 골퍼들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공이 좌우로 살짝 벗어 나는 건 어느 정도 괜찮지만, 생크가 계속 나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 샷을 하는 게 두려워지면서 클럽 잡기가 무서워질 정도로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있을 것이다.이번 시간은 생크가 나는 이유와 해결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생크란 클럽 헤드의 힐 부분을 말하는데, 정확히는 샤프트와 헤드를 연결하는 목 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이른바 ‘자화자찬식’ 행사로 변질되면서 ‘불통’ 이미지만 키우고 있습니다.그간 문재인 정부의 ‘보여주기식’ 국정방향에 비판했던 지금의 정부여당은 보여줄 게 없을 정도로 정책 철학이나 방향이 빈약하기만 합니다.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의 불편한 질문에 대해 대통령의 ‘동문서답’으로 인해 그간 강조해온 소통 의지에도 물음표도 붙었습니다.기자회견 진행과정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40분간 예정된 기자회견 시간은 대통령의 국정홍보가 25~25분, 이후 질문‧답변을 포함해 예정된 시간은 10여분을 넘겨 50여
이번에는 다소 생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귀와 수면과의 관계에 대해서 소개한다. 귀 전문의로 수면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코골이가 난청을 일으킬 수 있다는 논문을 보고 난 뒤다.우리나라 작업장에서 근로자가 소음성 난청으로 인해 산업재해를 신청했을 때 하루 8시간을 기준으로 85dB 이상의 환경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으면 난청이 작업장 소음과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85dB 정도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면 청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런데 코를 고는 환자 중에서 85dB
윤석열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윤희근 경찰청장 임명 강행 이후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지난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 직후 청문보고서조차 반려됐는데도 10일 대통령 임명 강행과 거수경례하는 윤희근 신임 청장에 대한 실망감이자 분노의 표출이기도 합니다.예견된 참사입니다. 기자들과의 소통창구로 야심차게 시작된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기자회견)은 ‘도어스탬프(Door-stamp)’로 낙인이 찍혔으니까요.대통령은 인사참사를 둘러싼 기자들의 질문엔 ‘버럭’으로 일관했고, 그 이후 여러 사유로 도어스테핑을 ‘한다? 만다?’는 식의 오락
난청을 약물이나 일반적인 수술로 치료하기가 불가능할 때 의료진은 청력 재활을 권한다. 대표적인 청력 재활 방법이 보청기다. 그런데 보청기로도 청력 재활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때 고려하는 게 인공와우 이식술이다.인공와우는 기본적으로 환자의 달팽이관을 이용해 이를 보완을 하는 보청기와 다르게 손상된 달팽이관을 인공으로 교체해 직접 청신경을 자극하며, 고도 난청은 물론 귀가 완전히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인들도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는 획기적인 수술이다. 이 인공와우 수술은 우리나라에서 1988년에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약 7
필자가 이비인후과에서 처음 공부할 때와 비교하면 귀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최근 귀의 여러 증상 중 귀 먹먹함으로 이비인후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귀 먹먹함이라는 표현은 상당히 주관적인 표현이다. 정확하게 말로 풀어서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런 귀 먹먹함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에게 필자가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은 비행기를 타고 이륙할 때나 고층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귀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한지 아닌지를 물어본다. 이처럼 의사가 정의하는 귀 먹먹함이 비행기나 고층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와 같은 느낌이라는 것을 알아
안중열 정치사회부장지난 5일 대통령실 용산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기자회견)에서 “(인사실패 논란과 관련해) 그럼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느냐”는 윤석열 대통령 반문이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사이에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선과정에서 부실인사, 인사참사’ 지적에 불쾌감을 표출한 뒤, ‘사전 검증이 가능하지 않았냐’는 질문엔 “다른 정권과 비교해보면 사람의 자질들이…”라며 불쾌감과 함께 자리를 뜨면서 대통령 스스로 약속한 소
지난 6월 말 서울·경기 지역에 폭우가 이어지며, 경기도 수원의 한 중고자동차 매매단지의 중고차 매물 100여 대가 침수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다.현장의 상황은 심각했다. 차의 보닛과 사이드미러 부위까지 잠긴 차부터, 차의 창문 부위, 타이어 정도만 잠긴 차까지 위치에 따라 다양했다. 침수 당일에는 차를 바로 견인할 수도 없는 상황에,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은 “비가 오는데 왜 차를 옮겨 놓지 않았는지”, “이렇게 비가 많이 와서 차가 잠길 줄 몰랐다” 등의 설왕설래가 이어졌다.현장의 침수차의 앞유리에는 엔카 진단보증 스티커가 붙어
‘노잼(no+재미의 합성어)’이면 외면 받는 시대. ‘재미’가 있어야 먹고, 참여하며 즐긴다. MZ세대는 소비에 있어 재미와 체험을 중심 가치로 추구하는 펀슈머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소비에 있어 재미를 중심 가치로 추구하는 MZ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제과 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MZ세대를 사로잡았을 때 그에 따르는 긍정적인 파급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롯데제과는 제과를 소재로 하는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부심부심’은 ‘먹부심(먹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음을 이르는 단어)’를 주제로 하는 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