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정부가 식품‧유통업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더 날카로워졌다.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 행보에 동참하라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으로, 정부는 이달부터 빵, 우유, 라면, 커피, 설탕, 밀가루 등 9개 주요 가공식품에 대한 담당자를 지정했다. 일명 ‘물가관리 책임 실명제’로 빵 과장, 라면 사무관, 커피 주무관의 등장이다.정부에 따르면 각 품목별 담당자는 소비자단체·업계와 긴밀한 소통 체계를 가동해 물가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사실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작은 동물들에 관심이 많았던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하는 곤충채집은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학교까지 채집도구를 챙기기는 쉽지 않았다. 이럴 때 곤충을 채집하는 방법은 음지를 공략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곤충채집을 즐기던 어느 순간부터는 더 이상 채집도구를 챙기지 않았다. 음지를 노리는 것이 곤충을 편하게 채집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큰 바위나 타이어, 나무둥치, 벽돌 등을 들추면 안에 숨어 있던 곤충들을 쉽게 발견하고 채집할 수 있었다.나중에 도감을 읽으면서 곤충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외환 안정성 강화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외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역내 아시아 통화기금(AMF) 조성을 통해 외환시장 투기적 성향을 완화해야 한다.”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거시경제이론 및 정책 연구실’에서 경제모델‧현상을 연구 중인 김형석 교수는 안정적인 외환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이같이 제안했다.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원인으로 외국산 재화에 대한 수요 의존도를 꼽은 김 교수는 통화정책의 재점검을 촉구했다. 미국 달러화에 집중된 외환자산 포트폴리오가 글로벌 경제 위기 때마다 환율을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저한테 2세 경영인은 한 평생을 따라다닌 꼬리표였어요. 갈아서 떼어내고 싶은.”이전에 참석한 어느 기업 기자간담회에서 들었던 말이다.지금까지 기업이 커지고 그 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창업주인 아버지의 덕택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 자리에 있던 대표이사는 담담히 자신의 마음을 밝혔다.삼성전자의 주가가 흔들릴 때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재용 회장이 소환되고 매년 실적이 공개될 때마다 ‘호부견자(虎父犬子)’라는 비아냥을 듣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2세 경영인들의 고충이 십분 느껴지는 바이다.그럼에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그야말로 알리익스프레스 전성시대다. 초저가와 더불어 그간 중국 직구 플랫폼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배송 문제를 개선한 뒤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데이터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 앱 국내 사용자 수는 545만명으로, 2년 전 152만명보다 3.6배 늘었다. 쇼핑 앱 이용자 수로는 쿠팡‧11번가‧G마켓에 이은 4위다. 올해 1~3분기 해외직구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46.4%에 달한다. 미국은 29.1%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이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보안업계 인력난, 안전성과 워라밸, 그리고 융화로 되찾겠다.” 잉카인터넷에서 인사 총괄을 맡고 있는 정민형 인사팀 리더는 이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보안 업계가 겪고 있는 인력난에 대해 진단하며 회사의 전략을 제시했다. 보안 시장은 성장 자체가 업계 전반의 발전에 의존적인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민형 리더는 “국내 보안 기업들의 매출은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보다는 대부분 B2B(기업 간 거래)와 B2G(기업-정부 간 거래)에서 발생한다”며 “그러한 형국이다 보니 플랫폼, 커머스, 게임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이에 연말연시 추운 날씨 속 소외된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하는 따뜻한 도움의 손길들이 이어지고 있다.작은 고사리 손으로 용돈을 모아 소중히 전하는 어린아이들의 기부금부터 솔선수범 나선 공공기관과 기업들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저마다의 마음을 전한다.이처럼 좋은 마음만을 갖고 펼치는 나눔만 있다면 좋겠으나, 이웃에 대한 진실된 관심보다는 “우리 좋은 일 했어요”라는 해묵은 공치사이자 연례행사에 그친 일부 기업들의 낯 뜨거운 산타클로스 코스프레도 똑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중고차를 구매할 땐 좋은 차 고를 걱정만큼 드는 또 하나의 근심거리는 “바가지 쓰지 않을까”다. 정찰가가 아니라서, 온갖 부품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어서 등 갖가지 이유로 소비자는 불안했다.이런 마음을 헤아리듯 대기업이 정찰가에, 차 컨디션, 부품 등 1에서 100까지 확인, 보장해 주는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다.현대차·기아는 취급 차종을 차종 5년 10만㎞ 이내 무사고로 한정했다. 여기에 내외관, 부품 등은 모두 신차급으로 세팅해 내놓는다. 한 대당 확인하는 항목만 20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하나의 산업을 하나의 생명과 같다고 가정한다면, 이에 섣불리 사망 선고를 내리는 일은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사망의 정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심폐기능이 정지한 상태를 사망했다고 말하거나 뇌와 심장, 폐의 기능을 잃었을 때도 사망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하나의 산업이 더 이상 숨쉬지 못하고 기능하지 못한다면 ‘사망’의 영역에 놓일 수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 산업은 사망한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의 한 매체는 ‘메타버스는 죽었다’는 선언적인 워딩으로 기사를 발행하기도
31일 내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현실적인 국정 논의의 장이 열릴지 관심입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통령-여‧당 대표 간 3자 회동 제안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이 나올 수 있어서죠.비공식으로 진행되면서도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 이른바 ‘신사협정(紳士協約)’이 여야 합의로 이뤄진 만큼,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일단 원내 제1당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불치의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지난해처럼 대통령 시정연설 당시의 ‘전면 보
그린 근처(프린지)에 공이 떨어졌을 때 퍼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그린이 단단해서 볼을 띄워 홀컵에 붙이기가 어려울 때 퍼터는 웨지보다 좋은 공략 수단이 될 수 있다.프로선수들의 경기만 봐도 프린지에서 퍼터를 사용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퍼터를 이용해 핀 공략을 하는 것은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주말 골퍼들에겐 퍼터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 많은 경험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거리 조절이다. 우선 프린지에서 공이 어떻게 놓여 있는지 상황을 잘 판단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리빌딩’. 스포츠에 관심 있는 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단어다. 부진에 빠진 스포츠팀이 보다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것을 의미한다.다만 리빌딩은 스포츠에만 국한되는 용어는 아니다. 기업은 물론, 정부기관도 리빌딩을 통한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리빌딩을 해야하는 조직도 엄연히 존재한다.26일 마침표를 찍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아픈 손가락을 마주할 수 있었다.먼저 그 시작을 알린 건 한국관광공사의 이재환 부사장을 둘러싼 논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코인 거래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대거 유입된 결과 아닐까.”테마주 투자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8월, 모 증권사 부장은 기자와의 만남에서 이같이 말했다.하나의 테마가 부각되면 단기 차익을 노린 ‘묻지마 투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모습이 마치 코인판처럼 보인 까닭이다.통상 여름 휴가철은 거래가 한산하지만 각종 테마주로 들끓었던 올해는 달랐다.과거 코인판에서 나타났던 ‘포모(FOMO·뒤처짐에 대한 공포)’ 증후군이 증시에서 재현되며 일평균 거래대금은 증시 활황이던 2021년 수준으로 확대됐다.거
4박6일 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일정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이 에너지·건설 위주였던 경제협력을 첨단산업과 문화 콘텐츠로 확장하는 ‘중동 세일즈 외교’를 시작했습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습니다.지난해 11월 방한 후 11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중동 최대 교역국인 사우디의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기존 에너지·건설에서 수소·IT·자동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아버님은 어머님과 자녀에게 성실한 가장이셨습니다. 노조와 정치권은 고인의 죽음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았으면 합니다”‘노동조합’, 근로조건의 개선 및 사회적·경제적인 지위 향상을 목적으로 노동자가 조직하는 단체를 의미한다. 즉, 노동자의 ‘편’에서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는 곳인 셈이다.그런데 최근 이런 노조의 정체성에 의문이 생기는 일이 발생했다. 택배노조가 한 택배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과로사’로 단정짓고 기업을 비판하면서다. 지난 13일 새벽, 군포시 산본동 한 빌라 4층 복도에서 전문 배송업체 A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통곡의 벽’은 최근 이·팔 전쟁으로 다시금 주목 받고 있는 예루살렘에 솔로몬왕이 세운 성전의 서쪽 일부다. 예수가 죽은 후 로마군이 예루살렘을 공격하면서 많은 유대인을 죽였는데, 그 비극을 지켜본 성벽이 밤이 되면 통탄의 눈물을 흘렸다는 설과 함께 이 같은 별칭이 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별칭은 축구계에서도 흔히 쓰인다. 강한 수비력으로 상대팀의 공격을 저지해내는 선수진에 같은 명칭이 따라붙곤 했다. 최근 취재를 하던 중 헬스케어 업계에서도 같은 별명이 붙어도 부족함이 없을 만한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까마귀가 배를 떨어뜨렸을 수 있지만, 아주 우연히 일어난 동시적 현상이란 시각이 더 합리적이지 않나. ‘공매도로 주가가 하락한다’는 주장도 마찬가지다.”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13일 이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빈 교수는 ‘공매도=주가 하락’의 단정적인 프레임을 경계하며 전면 재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인물이다. 그는 “공매도가 주가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는 기법이긴 하나, 공매도와 주가 하락의 인과관계를 증명할 객관적 증거는
[이뉴스투데이 김영욱 기자] 이번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선 나라의 중요 현안에 대한 질의가 아닌 이슈처리에만 급급하는 모습을 보이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12일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 국정감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방사능 측정으로 여야가 충돌하며 ‘파행’되는 구태를 반복하며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다.국회 과방위 소속 의원실은 이번 하반기에 전체회의가 정상 진행되지 않은 점을 염두해,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쟁점 현안을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대부분 국감 시작에 앞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진통 끝에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었다.실손보험에 가입하고도 청구 금액이 적거나 절차가 복잡해 포기한 보험 가입자가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2014년 국민권익위원회가 건강보험과 같이 청구 전산화를 권고한지 14년 만이다. 그동안 보험금 미청구는 연간 2760억원에 달한다.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 통과로 내년부터 보험사는 보험금 청구금액이, 병원 등의 의료기관도 행정비용 부담이 각각 커질 수밖에 없다.의료법상 의원급 기관과 약사법상 약국의 경우는 2년 뒤 시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전기차 전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공급 총력전을 펼쳤던 올해, 오히려 전기차 신차 판매량은 떨어졌다. 당황한 정부가 내놓은 카드는 ‘보조금 인상’. 추석 전 부랴부랴 ‘전기차 보조금 인상 정책’을 내놓고 신차 국고보조금 상한액을 680만원에서 780만원으로 100만원 올렸다.이미 지난해 700만원이었던 상한액을 680만원으로 깎으면서도 말이 많았던 터다. 보조금은 깎으면서도 받을 수 있는 자격 금액은 5500만원에서 5700만원으로 올렸다. 정부는 물가 상승분과 원자재값 상승 분을 반영한 조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