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작은 동물들에 관심이 많았던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하는 곤충채집은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학교까지 채집도구를 챙기기는 쉽지 않았다. 이럴 때 곤충을 채집하는 방법은 음지를 공략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곤충채집을 즐기던 어느 순간부터는 더 이상 채집도구를 챙기지 않았다. 음지를 노리는 것이 곤충을 편하게 채집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큰 바위나 타이어, 나무둥치, 벽돌 등을 들추면 안에 숨어 있던 곤충들을 쉽게 발견하고 채집할 수 있었다.나중에 도감을 읽으면서 곤충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저한테 2세 경영인은 한 평생을 따라다닌 꼬리표였어요. 갈아서 떼어내고 싶은.”이전에 참석한 어느 기업 기자간담회에서 들었던 말이다.지금까지 기업이 커지고 그 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창업주인 아버지의 덕택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 자리에 있던 대표이사는 담담히 자신의 마음을 밝혔다.삼성전자의 주가가 흔들릴 때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이재용 회장이 소환되고 매년 실적이 공개될 때마다 ‘호부견자(虎父犬子)’라는 비아냥을 듣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2세 경영인들의 고충이 십분 느껴지는 바이다.그럼에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그야말로 알리익스프레스 전성시대다. 초저가와 더불어 그간 중국 직구 플랫폼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배송 문제를 개선한 뒤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데이터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 앱 국내 사용자 수는 545만명으로, 2년 전 152만명보다 3.6배 늘었다. 쇼핑 앱 이용자 수로는 쿠팡‧11번가‧G마켓에 이은 4위다. 올해 1~3분기 해외직구액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46.4%에 달한다. 미국은 29.1%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이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이에 연말연시 추운 날씨 속 소외된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하는 따뜻한 도움의 손길들이 이어지고 있다.작은 고사리 손으로 용돈을 모아 소중히 전하는 어린아이들의 기부금부터 솔선수범 나선 공공기관과 기업들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저마다의 마음을 전한다.이처럼 좋은 마음만을 갖고 펼치는 나눔만 있다면 좋겠으나, 이웃에 대한 진실된 관심보다는 “우리 좋은 일 했어요”라는 해묵은 공치사이자 연례행사에 그친 일부 기업들의 낯 뜨거운 산타클로스 코스프레도 똑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중고차를 구매할 땐 좋은 차 고를 걱정만큼 드는 또 하나의 근심거리는 “바가지 쓰지 않을까”다. 정찰가가 아니라서, 온갖 부품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어서 등 갖가지 이유로 소비자는 불안했다.이런 마음을 헤아리듯 대기업이 정찰가에, 차 컨디션, 부품 등 1에서 100까지 확인, 보장해 주는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다.현대차·기아는 취급 차종을 차종 5년 10만㎞ 이내 무사고로 한정했다. 여기에 내외관, 부품 등은 모두 신차급으로 세팅해 내놓는다. 한 대당 확인하는 항목만 20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하나의 산업을 하나의 생명과 같다고 가정한다면, 이에 섣불리 사망 선고를 내리는 일은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사망의 정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심폐기능이 정지한 상태를 사망했다고 말하거나 뇌와 심장, 폐의 기능을 잃었을 때도 사망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하나의 산업이 더 이상 숨쉬지 못하고 기능하지 못한다면 ‘사망’의 영역에 놓일 수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 산업은 사망한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의 한 매체는 ‘메타버스는 죽었다’는 선언적인 워딩으로 기사를 발행하기도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리빌딩’. 스포츠에 관심 있는 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단어다. 부진에 빠진 스포츠팀이 보다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것을 의미한다.다만 리빌딩은 스포츠에만 국한되는 용어는 아니다. 기업은 물론, 정부기관도 리빌딩을 통한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리빌딩을 해야하는 조직도 엄연히 존재한다.26일 마침표를 찍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아픈 손가락을 마주할 수 있었다.먼저 그 시작을 알린 건 한국관광공사의 이재환 부사장을 둘러싼 논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아버님은 어머님과 자녀에게 성실한 가장이셨습니다. 노조와 정치권은 고인의 죽음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았으면 합니다”‘노동조합’, 근로조건의 개선 및 사회적·경제적인 지위 향상을 목적으로 노동자가 조직하는 단체를 의미한다. 즉, 노동자의 ‘편’에서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는 곳인 셈이다.그런데 최근 이런 노조의 정체성에 의문이 생기는 일이 발생했다. 택배노조가 한 택배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과로사’로 단정짓고 기업을 비판하면서다. 지난 13일 새벽, 군포시 산본동 한 빌라 4층 복도에서 전문 배송업체 A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통곡의 벽’은 최근 이·팔 전쟁으로 다시금 주목 받고 있는 예루살렘에 솔로몬왕이 세운 성전의 서쪽 일부다. 예수가 죽은 후 로마군이 예루살렘을 공격하면서 많은 유대인을 죽였는데, 그 비극을 지켜본 성벽이 밤이 되면 통탄의 눈물을 흘렸다는 설과 함께 이 같은 별칭이 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별칭은 축구계에서도 흔히 쓰인다. 강한 수비력으로 상대팀의 공격을 저지해내는 선수진에 같은 명칭이 따라붙곤 했다. 최근 취재를 하던 중 헬스케어 업계에서도 같은 별명이 붙어도 부족함이 없을 만한
[이뉴스투데이 김영욱 기자] 이번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선 나라의 중요 현안에 대한 질의가 아닌 이슈처리에만 급급하는 모습을 보이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12일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 국정감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방사능 측정으로 여야가 충돌하며 ‘파행’되는 구태를 반복하며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다.국회 과방위 소속 의원실은 이번 하반기에 전체회의가 정상 진행되지 않은 점을 염두해,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쟁점 현안을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대부분 국감 시작에 앞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진통 끝에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이 국회의 문턱을 넘었다.실손보험에 가입하고도 청구 금액이 적거나 절차가 복잡해 포기한 보험 가입자가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2014년 국민권익위원회가 건강보험과 같이 청구 전산화를 권고한지 14년 만이다. 그동안 보험금 미청구는 연간 2760억원에 달한다.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 통과로 내년부터 보험사는 보험금 청구금액이, 병원 등의 의료기관도 행정비용 부담이 각각 커질 수밖에 없다.의료법상 의원급 기관과 약사법상 약국의 경우는 2년 뒤 시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전기차 전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공급 총력전을 펼쳤던 올해, 오히려 전기차 신차 판매량은 떨어졌다. 당황한 정부가 내놓은 카드는 ‘보조금 인상’. 추석 전 부랴부랴 ‘전기차 보조금 인상 정책’을 내놓고 신차 국고보조금 상한액을 680만원에서 780만원으로 100만원 올렸다.이미 지난해 700만원이었던 상한액을 680만원으로 깎으면서도 말이 많았던 터다. 보조금은 깎으면서도 받을 수 있는 자격 금액은 5500만원에서 5700만원으로 올렸다. 정부는 물가 상승분과 원자재값 상승 분을 반영한 조치라고 했다.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그야말로 탕후루 ‘열풍’이다. 초등학생 대여섯명이 놀이터에서 탕후루를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학생들 사이에선 ‘마라탕후루’라는 단어도 생겨났다. 마라탕을 먹은 뒤 디저트로 탕후루를 먹는다는 뜻이다. 10대가 가장 많이 검색한 냉동 간편조리식품 역시 탕후루로 나타났다.가장 성행하는 탕후루 프랜차이즈인 ‘달콤왕가탕후루’는 불과 1년 사이 10배 가까이 늘어난 420곳 이상 가맹점이 운영 중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두 달 사이 탕후루와 관련해 등록된 상표는 100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기초는 누군가에게는 원칙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철학이다. 기초는 조직에게는 근간이고 학문에선 연구의 바탕이 된다. 지식이든 사람이든 기초를 튼튼히 한다는 것은 이제 지을 누각을 모래가 아닌 굳건한 지반 아래 세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기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당위다. 이곳에 효율성과 경제성의 잣대를 객관적 평가 없이 함부로 들이대면 땅은 물러지며, 모래에 물이 스며들 듯 그곳으로부터 세운 학업과 사상과 구조의 틀은 잦은 바람에도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 정부가 내년도 R&D 예산안을 5조2000억 줄인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애널리스트는 선호 직업군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증권사의 꽃’은 과거의 영광이 됐다.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부서가 아니라 성과급이 적은 탓도 있겠지만, 숫자에 기반한 통찰력으로 제시하는 투자 가이드가 비난의 화살로 돌아오는 데 대한 회의감이 한몫했다.최근 일부 애널리스트는 2차전지 종목의 단기 과열을 우려하며 ‘매도’ 의견을 냈다가 개인투자자의 공격 대상이 됐다. 그들의 소신 있는 리포트는 “공매도 세력과 한패”라거나 “단합해서 주가를 끌어내리려고 한다” 등의 오명으로 돌아왔다.실제로 애널리스트가 불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올해 상반기 부동산 완화정책 발표 후, 급증한 가계부채 책임을 두고 정부와 은행 간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말 가계부채 잔액은 1075조원으로 한달새 6조9000억원이 증가하면서 최대치를 경신했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주택구매 수요가 증가한 까닭이다.금융당국은 몇 개월 사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증가하자 은행으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 은행권의 50년 만기 주담대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우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인터넷전문은행의 느슨한 대출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 차원에서 원자력 발전 생태계 회복 공약을 내세우는 등 원전에 진심을 보이고 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취임하자마자 첫 행보로 원전을 찾았고 관련 기업인을 만나 탈원전 복원, 원전 생태계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특히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길에 오를 때마다 각국 정상들을 만나 원전 세일즈를 병행하고 있어 국내 에너지 업계 안팎으로 정부 정책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이처럼 정부 차원에서 탈원전 복원에 나서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이뉴스투데이 서병주 기자] “사내 어린이집 설치보다 벌금을 내는 것이 더 싸다.”지난달 말 열린 무신사의 워크숍에서 한 임원진이 던진 말이다. 유행은 잘 따라가면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는 읽지 못하는 걸까. 그동안 트렌드를 추구하며 이른바 ‘MZ세대 놀이터’로 자리잡아 온 무신사인 만큼 이번 논란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특히 논란의 발언을 한 해당 임직원은 무신사가 IPO 추진을 위해 영입한 인원이기에 그의 태도가 무신사의 운영 방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도 든다.지금껏 ‘워라밸’을 대변하는 자유로운 근무 방식과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코로나19로 주목 받았던 비대면진료는 시범사업 계도기간을 걸치며 코마 상태에 빠졌다. 9월 들어 계도기간의 만료에 따라 지침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이 예고되자 업계는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고야 말았다.팬데믹 기간 동안 비대면진료 플랫폼 업계는 유의미한 성장을 보였다. 그중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닥터나우는 2020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누적이용자수 300만명을 끌어모으며 업계를 향한 관심을 방증했다.윤석열 대통령도 2021년 12월 대선후보 시절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격·비대면 진료는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철근 누락 사태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관예우 등의 각종 비리와 방만하고 안일한 경영방식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이에 각계에서는 비대해진 LH의 기능 축소 및 이양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수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주택청' 신설을 통한 공공건설부문의 완벽한 재편을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사안의 키를 쥐고 있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LH 철근 누락 사태를 과거 공공주택과 차별화되는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면서 “LH는 공공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