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보안을 생명줄처럼 여기는 방위산업 시장에서 최근 국가기밀 유출로 수년째 시끄러운 상황이다.그간 국내 방위산업계는 각자의 분야에서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 실제 총탄과 포탄 등은 풍산이 주도하고 있고 전차는 현대로템, 자주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도무기 및 수중무기는 LIG넥스원이, 전투기 및 항공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도맡아 하고 있는 시스템이다.여기에 특수선 분야도 그간 역할이 나눠져 있었다. 함선, 잠수함, 중소형 특수선을 두고 각각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특수선 분야에서 조선사들 간
[이뉴스투데이 김덕형 기자] “뭐 어쩔 수 있겠습니까. 하라면 하는 거죠.”한 한국전력 직원과의 대화는 그렇게 끝났다. 적지 않은 나이에 어느 정도 직급을 달고 있는 그에게 회사가 요구하는 ‘임금 반납 동의’는 그저 20대 군 시절 형식적으로 토요일마다 소대장이 걷어가던 ‘소원수리서’와 다름이 없어 보였다.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소위 MZ세대라 불리는 과장급 이하 직원들의 동의율이 지난달 25일 동의 신청 기간 종료 기준 50%를 밑돌게 된 것이다.MZ세대가 다르다는 말은 미디어를 통해 상식처럼 여겨진 지 오래지만 이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통상적으로 택배업은 택배기사와 대리점, 택배사로 주체가 나뉜다.택배기사는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택배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택배 대리점은 택배사와 위·수탁 계약을 맺는다. 즉, 계약상으로는 택배기사와 택배사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택배기사와 택배사 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직접적인 계약을 맺지 않았어도 택배사가 택배기사의 ‘사용자’라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택배기사 사용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은 약 4년 전 세상에 던져졌다. 지난 2020년 3월 전국택배노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 남았다. 그러나 지난밤 꿈속에서 친구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내 자신이 미워졌다.” 독일의 유명 극작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시로 유명하다. 그는 히틀러가 집권한 독일 사회를 견딜 수 없었고 나치를 피해 조국을 떠나 오랜 시간 망명을 했다. 구두보다 나라를 자주 바꿨다는 말은 비유가 아니다. 그 덕에 그는 다른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아 작품활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학창시절부터 수족관을 운영하는, ‘물생활’이라는 취미를 10년 넘게 이어왔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조언을 부탁할 때가 많았다. 관리의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장비를 추천해주면 대부분의 입문자들은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그보다 훨씬 저렴한 용품을 선택했다. 그러고 얼마 뒤 관리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고가 장비를 구매하기 일쑤였다.최근 취재를 통해 바이오 R&D 예산이 삭감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정부가 이와 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5일 ‘202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플랫폼에 종속되는 것을 가장 경계하죠.”금융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금융산업에 스며든 빅테크사의 영향력 때문이다.메신저 애플리케이션으로 시작했던 카카오톡은 국내 빅테크사의 선두 주자가 됐다. 포털 사이트로 시작했던 네이버는 빅테크사로의 탈바꿈에 성공했다.빅테크사는 자사 플랫폼을 무기로 전통 금융산업을 노리기 시작했다.이번 달 개시한 보험비교추천 플랫폼, 대환대출 인프라를 활용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등이 예시다.금융업계도 자사 플랫폼을 강화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계열사 기능을 한데 모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신년 민생토론회에서 취약계층과 범국민이 강조된 윤석열 대통령 지적이 참 불편합니다.”상생금융 압박에 역대급 지원금을 내놓은 은행권이 대통령의 연이은 질타에 추가 지원안 요구에 대한 고민이다.정부의 구체적인 주문이 없었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혜택을 제공했다가 ‘형평성’ 논란에 시달렸던 경험 때문이다.대통령은 최근 토론회에서 은행권을 두고 자유시장 경제에 반하는 경쟁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공정한 경쟁 저해, 투명하지 못한 운영이 국민의 이자 부담을 키우는 등 작금의 문제의 발단을 은행의 ‘대형화’,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그간 공기업들이 속속 민영화 작업을 거치면서, 일부는 특정 대기업의 몫이 되거나 또는 국민기업으로 탈바꿈시켜 민간 자본을 대거 끌어들이는 과정을 통해 일명 소유분산기업들이 탄생했다.문제는 이들이 주도적 지배구조를 확립하지 못하면서 수장 자리를 놓고 매번 정치권의 외압이 작용하고 있다. KT그룹이나 포스코그룹은 대표적 소유분산기업으로 그간 정권이 바뀌거나 할 경우 잔여 임기와 상관없이 수장들이 물러나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 같은 외압 정치는 현 정부 들어서면서도 유사하게 벌어지고 있다. 실제 정치권을 중심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작년 전국을 전세 사기의 공포로 몰아넣은 이른바 ‘깡통전세’의 여파가 사람들의 예상보다 깊은 상흔을 남기고 있다.대규모 피해로 인한 국가 재정의 손실뿐만 아니라 비(非)아파트와 전세 자체에 대한 기피 현상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불균형이 촉발, 전체 거래 시장 흐름에도 이상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나날이 치솟고 있는 공사비로 아파트 분양시장의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부동산 거래 시장의 활로가 돼 온 아파트매매마저 고금리 여파로 인해 큰 폭으로 주저앉은 가운데 비아파트 매물에 대한 기피 현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허용한 이후 며칠간 이어진 혼란을 통해 국내 증권가의 민낯이 드러났다.수익창출에 목을 맨 무책임한 증권사와 안일한 금융당국이 만들어낸 결과다.11일 SEC 승인에 맞춰 증권가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중개를 준비했다. 개인투자자의 기대감이 고조되자 금융위원회는 뒤늦게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국내 증권사를 통한 ‘거래 불허’를 결정했다.증권가에 브레이크가 걸린 배경이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공지를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4년 전, 하늘 나는 자동차를 의미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 ‘UAM(Urban Air Mobility)’과 사용에 초점을 둔 맞춤형 자동차, 목적기반 모빌리티 ‘PBV’를 준비해 미국길에 올랐다.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에서 전자기술이 아닌 ‘모빌리티’가 주인공이 되어간다는 이야기가 막 나오던 시기다.당시 수석 부회장이던 정의선 회장은 드넓은 미국 땅에서 직접 새 비전을 제시했고, 내연기관차로 독보적인 유럽 브랜드들이 버티고 있던 완성차 업계에 절체절명의 과제를 쥐어준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온플법’은 누구를 위한 법안일까.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추진 중인 가칭 ‘플랫폼 경쟁촉진법’(이하 온플법)을 두고 곳곳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온플법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이 자사 우대나 끼워팔기 등 행위를 금지시켜 지위를 남용하는 것을 막겠다는 목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법안 추진 목적과는 달리 기업과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가장 큰 문제점은 온플법이 소비자 권익을 직접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쿠팡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에 가입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 순위 16위의 중견기업 태영건설이 채무 만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이에 경제계 안팎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는 유동성 악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무엇보다 이번 ‘화마(火魔)’가 자칫 관련 업계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협력업체들로까지 번질 수 있어 당국 차원의 진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하지만 일각의 우려대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사태로 인해 우리 경제 근간이 흔들리는 대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절대 책임지는 법이 없다. 변화를 이야기하면 아무리 좋은 제안이라도 귀 닫고 손사래부터 친다.”어느 겨울 한 금융공기업 노동조합 임원은 자신의 수장인 A씨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A씨는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로 불리는 경제관료 출신이었다.그날 이후 관료 출신 인사의 이미지는 책임지기 싫어하고 그저 자리만 보존하려는 모습뿐이었다.고백하건대 그 이후 금융공기업 수장 인사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하마평에 오르는 관피아에 대한 시선은 비판적이었다.관료 시절 그들이 보여준 성과보다는 그저 그런 인물들의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아끼면서도 가장 자주 매는 가방이 있다. 언젠가부터 실밥이 하나씩 튀어나오기 시작해 보이는 족족 그 실밥을 뽑았다. 그러다 한 달 전쯤 그 가방의 판매처에 들른 김에 증상을 얘기했다. 그러자 직원이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 올씩 뽑다보면 그 자리에 구멍이 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그 직원의 경고는 최근 취재거리 중 하나였던 간호사와 간호법을 떠올리게 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실밥 한 올이 빠지고 빠지다 보면 구멍이 날 수 있듯이 최근 지속되고 있는 간호사 유출 사태를 진정시키지 못 한다면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압박에 가까운 동참 요구, 총선용 보여주기식 상생 아니겠나?”제2금융권(비은행사업) 종사자들이 상생금융을 두고 나오는 공통 질문이다.지난달부터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상생금융 추가 동참 요구가 은행부터 증권사, 보험사에 이어 카드사 등 제2금융권 전반에 퍼졌다.윤 대통령은 ‘갑질’, ‘독과점 시스템’의 단어를 사용하며 금융권 수익구조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서민에게서 ‘갈취’한 이자 수익을 고통 분담의 의미를 담아 상생의 형태로 환원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금융당국은 최고경영자(CEO) 릴레이 간담회를 열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설립 취지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인 만큼 당국의 지침에 따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죠.”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이행 현황을 공시할 때마다 연말까지 목표 달성을 위한 이같은 답변에는 답답한 속내도 담겨있다.올 한해 인뱅3사 모두 호실적을 기록하면서도 고금리 장기화에 치솟는 연체율과 건전성 관리 부담에 고신용자 대출 문턱을 높이는 등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고신용자 신용대출 규모가 커지면 비율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출도 확대할 수밖에 없어서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포용금융 확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2021년부터 글로벌 조선업계가 제2의 호황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수주량이 급증했다. 실제 빅3를 중심으로 3년 치 일감을 넘어서 4년 치에 가까운 물량을 확보했다.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66조8932억원, 삼성중공업은 30조2582억원, 한화오션도 25조8331억원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다.이 같은 조선업 호황은 고질적인 인력난을 빚으며 현재 조선업계의 최대 관건은 숙련공을 비롯해 생산인력 확충이 가장 큰 관심사다. 실제 2024년에는 현재 확보한 인력보다 20% 이상인 8000여명 이상이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연일 영화 ‘서울의 봄’ 이야기로 세상이 시끄럽다. 영화는 답답한 세상살이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주지는 못 해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일에 대해 엄중하고도 담담하게 목소리를 전한다. ‘서울의 봄’이란 제목은 체코슬로바키아의 민주화 시기를 일컫는 ‘프라하의 봄’에서 왔다. 1979년 12월 12일 신군부의 군사 쿠테타를 배경으로 한다. 이에 대한 다양한 평 중 공통적으로 꼽히는 의견이 있다. ‘그날 그 순간에 다른 결정을 했었더라면, 우리는 달라졌을까’라는 가정이다. 그러나 가정법을 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지난 5일 열린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 선거에서 강성 ‘문용문 후보’가 당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문 당선자가 내건 공약은 ‘상여금 900%, 주 4일 근무제’. 입이 떡 벌어지는 공약이 보도되자 일부 시민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대표적인 B2C산업인 완성차 업계에서 노조는 ‘귀족노조’라 불리며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저들 때문에 차 가격만 비싸진다”는 원성과 함께 기존 노조에 대한 반감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5일 결선투표 결과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