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수명은 건강 수명과 질병 수명으로 구분된다. 현대의학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질병 수명의 연장이지만 삶의 질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먹고살 만한 대한민국이 되었지만 여전히 노년에 대한 경제적·사회적 지지 기반은 척박하다. 몸이 아프면 자존감은 무너지며 삶에 대한 의욕마저 상실된다. 세상만사가 귀찮아지며 무기력해진다. 이른바 ‘뒷방 늙은이’의 탄생이다. 지천명 나이가 넘어서니 세상 풍파에 건강한 심신 없이 맞서는 것은 쉽지 않음을 깨닫는다. 지극히 당연한 진실을 마주한 후, 가끔은 구체적으로 몇 살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을지,
최근 들어 환자들로부터 비급여진료비용의 고지·설명과 관련한 불만이 제기됐다며 병원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문의하는 병원이 많다.2021년 1월부터 비급여진료비용 설명에 관한 개정 의료법이 시행되고 있으며 기존에 병원급에 한정해 관리하던 비급여수가를 의원급까지 확대해 통계내고 관리하겠다는 정책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이에 ‘적정한 비급여진료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쟁이 급증했다고 보인다. 의료기관 운영자는 ‘고지’와 ‘설명’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먼저 ‘고지 의무’에 관해서 보자면 의료기관
353년 독일 머크가문, 205년 스웨덴 보니에르 가문, 183년 프랑스 에르메스 가문, 125년 오스트리아 스와로브시키 가문, 118년 미국 포드 가문 등 해외 명문 기업들은 최소 100년에서 300년 이상 가업의 지배력을 유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세계적 통계에 의하면 3대를 이어 가업 영위하는 확률은 5% 미만이다.그럼에도 위의 해외 명문기업이 5대에서 13대까지 가업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필자가 위 기업들과 BMW, 헨켈, 보쉬, 믈리에즈 등 기업의 가업승계 역사를 공부하면서 해외 명문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가업승계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집 다음으로 큰 재산이자 자신을 나타내는 문화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내가 지금 어떤 이유로 차를 선택하느냐를 냉정히 생각해야 한다. 출퇴근에 필요한가, 사업에 필요한가, 차를 혼자 타고 다니는가, 가족과 함께 탈 것인가, 짐을 싣기 편해야 할 것인가 등이다.무엇보다 예산에 맞는 차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제 상황에 따라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영혼까지 끌어 모은’ 할부한도로 지르는 것이 나을까. 최대한 안정적으로 자금이 확보됐을 때 구입하는 것이 좋을까.흔히 예산이라고 하면 차값만 생
골프에서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비결은 누가 뭐래도 ‘숏게임’에 있다.프로 선수나 아마추어 골퍼가 그린을 놓쳤을 때 어프로치 샷을 잘 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즉 숏게임 어프로치만 잘 해도 2~3타는 정도는 충분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숏 게임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연습장에서 많은 주말골퍼들은 드라이버 샷에만 ‘올인’하는 것을 볼 수 있다.아마추어 골퍼들은 스코어와 직결돼 있는 어프로치 샷에 시간을 투자하는 데는 다소 인색한 것 같다.어프로치를 잘 하기 위해서는 우선 셋업 자세부
의대를 졸업한 후 서울에 내 집을 장만하는 과정은 지난하고 버거웠다. 도움을 받을 수도 상속을 받을 수도 있는 집안의 재산은 전무했으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한 청춘의 시간은 색 바랜 문풍지 틈새에서 새어 나오는 황소바람처럼 사나웠다. 돌아보면 참으로 창백한 노동의 시간이었다. 돌탑을 쌓아 올리듯 한 땀 한 땀 공들인 노동의 대가로 가족들이 의탁할 집은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어렵사리 마련되었다. 그 후 내 집을 어렵사리 장만한 모진 경험은 노동의 의미와 성실의 가치를 내재시켰다. 언론에 보도된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자료가 눈길을 끈
아래 숫자는 무엇을 의미할까?한국 9 일본 33,000미국 12,800독일 10,000바로, 100년 이상 장수기업의 수를 의미한다.우리나라 장수기업 중 은행 2곳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100년 이상 장수기업은 7곳뿐이다.물론, 선진국에 비해 산업화 기간이 짧고, 상속세율이 높고, 가업상속공제에 대한 조건이 까다롭고,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재단이나 신탁의 세제 혜택이 적은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위의 내용이 전부는 아니다.유수의 대기업들에서 보듯이 오너 가족 간의 경영권 분쟁과 기업의 분할, 능력과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최고경영자
“봄은 이 산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이 산을 떠나는 것도 아니었다. 봄은 늘 거기에 머물러 있는데 다만 지금은 겨울일 뿐이다“.기자에서 작가로 전업한 김훈이 원고지에 써 내려간 글이다. 언젠가 ‘동네책방’이라는 TV 프로그램 속 그의 글이 절로 떠오르는 봄날에 어찌 작가 김훈에 천착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김훈의 신작이 나오는 날 서점 진열대에는 그의 책을 집어 든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극단적이지만 김훈 덕후들은 현대문학의 경계를 김훈과 비김훈으로 나누기도 한다. 여태 우리에겐 수상자가 나타나지 않는 노벨문학상 후
의료사고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시술을 함에 있어서는 평소보다 더 주의를 기울이고 진료기록부 작성이나 환자에게 하는 설명 등에 있어서도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오늘은 피부과 의원 등에서 흔하게 이뤄지는 슈링크 시술에 관한 분쟁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모 피부과 의원에서 울트라스킨 레이저 시술(일명 슈링크 시술)을 받고 시술 후 2-3시간 정도 지나서부터 물집이 생기기 시작한 환자가 있었다. 주치의가 확인한 결과 화상 소견을
- 70대 상장사 A 회장은 요즘 가업승계와 관련하여 고민거리가 많다. 자녀 2명 중 1명(B)은 A기업에 근무하고 1명은(C)은 다른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A회장의 고민은 비단 세금 문제가 아니었다. 물론 가업승계 관련된 세금 문제나 상속세 절세도 중요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건 지난 40년간 본인과 직원들이 땀 흘려 일구어온 가업이 대대손손 경영권 분쟁 없이 승계가 되길 원한다. 또한, 사후에도 본인의 경영이념과 가치를 따를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A 회장의 고민거리를 좀 더 깊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성인으로 평가받는 중국 하(河)나라의 시조인 우(禹) 임금과 농업의 신으로 숭배되는 후직(后稷)은 장마나 가뭄 같은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백성들의 민생현장을 숱하게 누비고 다닌 인물들이다.우임금이야 궁궐이 집이기에 그렇다 치더라도 궁궐 밖에 집이 있는 후직은 공무 차 가는 길에 세 번이나 자기 집 문 앞을 지나면서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헌신하는 공직자의 표상이 아닐 수 없다.후직은 오늘날로 치자면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이다. 높은 직위에서 적당히 요령도 피울 만하지만 그는 궁궐에서 숙식하기 일쑤였다. 가족들의 근황도 들여다
미용목적의 치료에 요양급여를 적용하여 부당청구로 지적을 받는 것은 현지조사 과정에서 자주 문제되는 것 중의 하나다.특히 피부과, 성형외과 등 비급여진료를 위주로 하는 병·의원들의 현지조사에서 이런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오늘은 비급여진료의 요양급여 이중청구에 관하여 흥미로운 사례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피부과 전문의인 A는 여드름 치료 목적으로 병원에 방문한 환자들을 진료하여 여드름이 아니라 지루성피부염으로 판단될 경우, 지루성피부염 치료를 하고 요양급여를 청구해 왔다.그중에는 여드름과 지루성피부염 증상이 중복적으로 나타나는 환자
드라이버 샷은 티 위에 볼을 올려놓고 친다. 따라서 강한 힘 보다는 정확한 스윙 궤도가 중요하다. ‘풀 파워’ 스윙으로 드라이버를 친다면 거리보다는 정확성을 우선시해야 한다.드라이버는 아이언보다 클럽페이스 각도(Loft)가 적어 공이 앞으로 날아가려는 성향이 강해 멀리 날아가는 만큼 공이 휘어지는 각도도 클 수밖에 없다. 또한 예전에 비해 클럽이 가벼워진 데다, 드라이버 헤드 크기도 커지고 샤프트 길이가 길어져 공은 더 멀리 날아갈 수 있지만 그만큼 정확도와 타이밍이 더 필요해진 것 같다.그래서 페어웨이 안착률 높일 수 있는 목표를
의사와 환자 사이의 불신이 극심한 시대에 의사라는 직업으로 살고 있다. 서점 판매대에는 근거조차 희박한 의료계의 여성 혐오를 다룬 르포르타주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는가’가 팔리고 있고, 보기에도 섬뜩한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과 같은 책들은 출간 몇 해가 지나도 부단히 읽히고 있다. 의사와 병원에 대한 불신은 미세먼지처럼 날이 갈수록 확산일로에 놓여 있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환자와 의사는 같은 적을 두고 상호 협력하는 존재이다. 의료 서비스의 본령이 그렇다. 일상을 막아선 질병이라는 단일 된 적
수입차를 타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구입자금 아니다. 바로 서비스센터 예약 후 긴 시간 기다려야하는 인내심이다.물론 메이커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수입차 판매량과 선호도 1,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벤츠와 BMW의 경우 서비스센터 예약을 잡기 어렵기로 유명하다. 어렵게 잡은 예약으로 서비스센터에 방문했을 때도 모델과 연식에 따른 차별 대우와 가격 폭탄도 감내해야 한다.최근 필자의 지인은 벤츠 E클래스 신형을 구입했다. 처음엔 GLB 출시 소식을 듣고 전시장에 방문했다고 한다. 필자가 지난번 칼럼에서 “자동차는 타보고 결정하라”고
반도체를 제조하는 70세의 비상장기업 A대표는 요즘 반도체 호황으로 매출과 이익이 성장하면서 사전에 「가업승계 주식에 대한 증여세 과세특례」를 활용하려 하고 있다. 문제는 사후관리 요건이 「가업상속공제」처럼 ‘고용유지’나 ‘사업용 자산 처분제한’등 까다로운 요건인지가 궁금하다.결론적으로 「가업승계 주식에 대한 증여세 과세특례」 사후관리 요건은 「가업상속공제」보다 훨씬 적고 수월하다.「가업승계 주식에 대한 증여세 과세특례」 사후관리 요건은 다음과 같다.첫째, 가업 주식을 증여받은 수증자가 증여세 신고기한까지 가업에 종사하지 아니하거나
두 명 이상의 의사가 의료기관을 동업하다가 계약을 종료하는 경우, 헤어지는 과정에서 지분 정산이나 상호 속용 등에 관해 분쟁이 발생하곤 한다.이 경우 계약서나 민법상 조합의 법리에 따라 금전적인 부분에 정리가 이뤄지는데 복잡하고 골치아픈 과정이 따른다. 하지만 만은 판례가 집적돼 있어 결국에는 어떻게든 결론을 낼 수 있다.하지만 최근 수행했던 사건에서 아주 특이한 문제가 발생해 쉽게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당사자가 모두 당황했던 사례가 있어 이를 소개한다.의사 A는 대학교 선배 B와 몇 년 동안 함께 병원을 운영하며 동업계약을 유지해
「가업승계 주식에 대한 증여세 과세특례」의 적용요건에 대하여 알아보자.첫째, 적용대상기업은 아래와 같다.① 3년 평균 매출액 3,000억원 미만의 종소/중견기업이다.(상속증여세법 18조 제2항 1호)※ 3년 평균 매출액은 단독회사 매출액 기준이다. 자회사(실질적/형식적 지배회사)의 연결매출액은 제외한 매출을 말한다. 둘째, 수증자의 요건은 다음과 같다.① 증여일 현재 18세 이상이고 거주자인 자녀② 가업 주식을 증여받은 수증자 또는 그 배우자가 증여세 신고기한(증여일의 말일부터 3개월)까지 가업에 종사하고, 증여일로부터 5년 이내에
우리는 온라인을 통한 정보 취득방식 수준을 넘어 온라인으로 거래를 마치는 것이 익숙한 시대에 살고 있다. 굳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온라인물가지수가 개발된 첨단의 시대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온라인을 통한 소비행태는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중고차를 온라인 정보만 믿고 구매할 수 있을까?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공평하지 않은 거래 상황을 빗댄 경제 용어 ‘레몬마켓’의 대표적 예가 중고차 시장이다. 일부는 맞는 말이지만 일부는 옛말이다.레몬마켓의 용어를 만든 미국도 카팩스(carfa
프로포폴 등 마약류 의약품 오·남용과 관련한 사건·사고는 우리 사회의 꾸준한 가십거리 중 하나이다. 의약품을 현장에서 처방하고 사용할 수 있는 최종 결정권자가 의사들이다보니 의료인들이 그런 사건들의 중심에 있는 경우가 많다.내가 몸담고 있는 법무법인에서 진행했던 사례 중 프로포폴 관리와 관련해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마약류취급업자인 의사가 원내 프로포폴 관리를 소홀히 해 이를 남용한 간호조무사가 사망한 사례이다.의사 A는 원내의 간호조무사 B가 프로포폴과 디아제팜에 중독돼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