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을 거쳐 계약서까지 잘 작성하고 물품 또는 서비스를 공급하기로 했는데, 실수로 ‘VAT 별도’ 또는 ‘VAT 포함’이라는 말을 기재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약의 당사자들이 서로 같은 금액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서로가 의도한 바대로 자연스럽게 돈을 주고받으면 되겠지만, 공급하는 자와 공급받는 자가 동상이몽을 하는 경우에는 큰 다툼이 발생하곤 한다.“당연히 부가세는 별도로 주셔야죠.”공급자 A는 이렇게 말해보지만, 돈을 주는 B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부가세를 포함한 금액으로 상부의 결재까지 다 받아놓아서 바꿀
최근 안과 개원가에 아주 많은 논란이 있었다. 법에 보관 의무가 없는 세극등현미경 영상과 외부의료자문을 이유로 백내장 수술에 관한 실손의료보험금이 대거 지급 거절돼 많은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지난 6월에는 백내장 수술 시 입원 필요성에 대해 모호한 판단을 한 항소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되면서 입원치료비 지급이 거절되는가 하면, 유명 안과 압수·수색, 세무조사, 그리고 최근에는 보건복지부 기획 현지조사까지 진행되며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보건복지부는 백내장을 진단하며 세극등현미경 검사를 한 뒤 이 사진이나
가끔 퇴사 과정에서 ‘권고사직’ 처리를 해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직원들이 있다. 예전에는 별다른 고민 없이 그렇게 처리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실업급여 부정수급은 범죄에 해당해 형사처벌 및 행정처분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 널리 알려지며 최근엔 사업주들이 이를 꺼려하는 분위기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왜 돈도 안 드는 것을 안해주냐?”면서 화를 내고 협박하는 직원들도 종종 있는데, 이런 사소한 문제가 시발점이 되어 퇴사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하곤 한다.회사의 입장에서는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직원을 괴롭히기 시작하
최근 기업의 근무환경, 복지, 업무 강도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익명 사이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근로자들의 입장에서는 취업 정보를 사전에 공유하여 소위 악성 고용주를 피하고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찾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익명에 숨어 무책임한 허위 사실이나 인신공격성 글을 게시하는 경우도 많아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사실과 다른 연봉, 근무 환경 등에 관한 이야기가 익명게시판에 게재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문의하는 기업들이 많기에, 이에 대한 대응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일단 정보통신망법 제70조는 “사람을 비
기업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법률 자문 요청을 받는 내용 중에 ‘근로자의 영업비밀침해 및 경업 금지 약정’에 관한 이슈가 있다. 특히 블록체인, 반도체, IT 등 기술적인 보호가 필요한 업종에서는 근로자 이직과 관련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근로계약서 등에 “본인은 퇴직한 이후 N년 동안 동종업체나 경쟁업체로 전직하지 않겠다”는 문구를 넣어두는 경우가 많은데, 법원은 경업금지 약정이 무조건 유효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경업금지 약정은 헌법상 보장된 근로자의 직업선택의 자유와 근로권을 과도하게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세 이후
가끔 명함을 주고받다 보면 명함이 여러 개인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이들은 2개 이상의 명함에 대표, 이사, 고문 등으로 기재되어 있다. 고용에는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으니 꼭 상근이 아니더라도 회사에 적(籍)을 두는 것은 가능하고, 고용주와 근로자가 협의만 잘 된다면 다른 여러 회사의 임·직원을 겸직하는 것도 가능하다. 따라서 여러 명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이상할 일은 아니다.그런데 종종 “근무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명함을 만들어줘도 되는지” 묻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투자자와 조율 역할을 하게
사업을 시작하거나 또는 폐업을 고려하는 단계에서 ‘법인 대표자의 책임이 어디까지 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다. 개인사업자와 달리 주식회사에서는 법인과 주주의 책임이 분리된다는 것은 알겠는데(상법 제331조), 그렇다고 해서 대표자의 책임이 전혀 없는 것인지 혹시 회사와 연대하여 보증보험 구상권에 대한 책임을 지지는 않는지 등을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원칙적으로는 유한책임개인사업자와 달리, 주식회사의 대표자는 회사의 소유자인 주주들로부터 회사를 대표하도록 선임된 ‘기관’일 뿐이다. 주주들 중에서 대표이사를 선택할 수도 있고,
최근 보험사가 병원과 환자를 상대로 마구잡이식 소송을 제기하고 있어 개원가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의사들은 예전부터 도수치료, 프롤로, 백내장 등과 관련해 꾸준한 괴롭힘을 당해왔기에 내성이 생겼다고 하더라도 환자는 난데없이 보험 사기범으로 지목을 당하게 되니 황당하기 그지없다.몸이 아플 때를 대비해서 부담스러운 보험료를 매달 지급해가며 보험을 유지해오던 사람들에게 갑자기 “사기꾼이다” “받은 보험금을 전부 뱉어내라” 요구하니,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소장을 받은 사람 중에는 암 환자도 많다.A씨의 경우
미용상 목적으로 시술을 받고자 하는 환자의 경우 수술 후 외관상 변화에 대해 특별히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의사는 수술 전 환자에 대해 수술의 시행방법, 예상 가능한 결과 및 합병증 등에 관해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시술 후에는 그 결과에 관해 의학적 설명을 환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수술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를 높임과 동시에 분쟁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A원장의 경우, 지방이식수술 및 지방파괴시술을 시행한 환자가 안면부 비대칭, 마비 증세를 호소하며 수차례 병원을 방문했지만 아무리 봐도 비대칭이 발생하지 않았기에 환자의 불만을 해결
수사기관과 법원은 반영구화장을 비롯한 각종 문신 시술을 의사만 할 수 있는 ‘의료행위’로 보고 비의료인이 하는 시술을 무면허의료행위로 처벌하고 있다.타투이스트 등에게 문신업을 허용할지 여부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책적으로 어떤 방향이 맞고 타당한지를 떠나서 의료기관 운영자의 입장에서는 현행법 하에서 어떻게 문신 시술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할지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먼저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비의료인이 눈썹 문신 시술을 할 경우에는 의료법 제27조 제1항, 제87조, 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제5조 제1호
2011년부터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고, 쇼핑몰, 포털사이트 등의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보상에 관한 다양한 케이스가 집적되면서 사람들의 개인정보에 관한 권리의식이 많이 향상됐다. 과거에는 내 전화번호가 제3자에게 제공되거나 유통되는 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연락처 등 본인에 관한 작은 정보 하나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오늘은 의료기관과 근로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개인정보 수집 및 보호의 문제에 관해 다뤄보고자 한다.사례 #1 성형외과 의원을 운영 중인 A원장은 최근 코디네이터 B씨의
의료사고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시술은 평소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진료기록부 작성이나 환자에게 하는 설명 등도 시스템화를 통한 대비가 필요하다.오늘은 제모 등 레이저 시술 과정에서 화상 등 흔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설명하고자 한다.사례 #1 제모전문 병원을 운영 중인 A의사는 인중 부위 제모시술을 시행한 후, 인중 부위에 붉어짐이 있다고 호소한 환자에 대해 스테로이드를 처방했다. 이후 물집, 분
“지금 여기 건강보험공단에서 공무원들이 병원에 나왔는데, 임플란트 관련 차트랑 장부를 달라고 해요. 어떻게 해야 하죠? 지금 병원으로 와주실 수 있나요?”가끔 자문 계약 관계에 있는 의사 선생님들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상황을 파악해보면, 병원에서 ‘현지조사’가 진행 중인 경우가 있다.현지조사란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와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절차인데 행정조사기본법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강제성을 띠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료 제출을 거부할 명분도 없고, 조사를 회피
병원이 신규 개원을 하거나 운영 도중에 마케팅 차원으로 경품을 제공할 때, 경품의 허용범위에 대한 질의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반적인 서비스업에서는 사업주가 손님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것이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의료업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의료법 제27조 제3항에서 환자의 유인행위를 금지하고 있는데, ‘금품 제공’ 등은 환자 유인행위의 대표적인 유형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법률에서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내용부터 짚어보자면, 약사법 및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에 따라, 아무리 저가의 제품이어도 ‘의약품’을 경품으로
병원관계자와 법률상담을 하던 중 병원경영지원회사(MSO)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다른 병원을 보니까 MSO를 하나씩 가지고 있고 누구는 몇 개를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다는데 꼭 필요한 겁니까?”, “절세를 위해 필요하다던데 나중에 세무조사를 받게 되면 어차피 다 털리는거 아닙니까?”, “절세가 아니라면 대체 MSO가 왜 필요한 겁니까?” 등의 질문이다.공교롭게도 최근 비슷한 질문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오늘은 MSO의 여러 가지 활용 예와 기타 자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 봤다.MSO를 설립하려는 목적은 여러
지난 2012년 4월부터 의료사고 피해구제와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이하 ‘의료분쟁조정법’)이 시행되고, 지난 2016년 일부 케이스에 대한 강제 조정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조정신청서’를 송달받았다는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보내는 안내문에는 “조정이 성립되는 경우에는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이 있다”, “조정절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전문적인 의료감정 및 조정결정을 받아보시라”는 등의 안내가 기재돼 있지만, 정작 어떻게 답변서를 작성하고 대응해야 할지, 조정을 해보는 것이 좋을지 그냥 무시해야 할지
최근 들어 환자들로부터 비급여진료비용의 고지·설명과 관련한 불만이 제기됐다며 병원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문의하는 병원이 많다.2021년 1월부터 비급여진료비용 설명에 관한 개정 의료법이 시행되고 있으며 기존에 병원급에 한정해 관리하던 비급여수가를 의원급까지 확대해 통계내고 관리하겠다는 정책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이에 ‘적정한 비급여진료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쟁이 급증했다고 보인다. 의료기관 운영자는 ‘고지’와 ‘설명’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먼저 ‘고지 의무’에 관해서 보자면 의료기관
의료사고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시술을 함에 있어서는 평소보다 더 주의를 기울이고 진료기록부 작성이나 환자에게 하는 설명 등에 있어서도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오늘은 피부과 의원 등에서 흔하게 이뤄지는 슈링크 시술에 관한 분쟁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모 피부과 의원에서 울트라스킨 레이저 시술(일명 슈링크 시술)을 받고 시술 후 2-3시간 정도 지나서부터 물집이 생기기 시작한 환자가 있었다. 주치의가 확인한 결과 화상 소견을
미용목적의 치료에 요양급여를 적용하여 부당청구로 지적을 받는 것은 현지조사 과정에서 자주 문제되는 것 중의 하나다.특히 피부과, 성형외과 등 비급여진료를 위주로 하는 병·의원들의 현지조사에서 이런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오늘은 비급여진료의 요양급여 이중청구에 관하여 흥미로운 사례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피부과 전문의인 A는 여드름 치료 목적으로 병원에 방문한 환자들을 진료하여 여드름이 아니라 지루성피부염으로 판단될 경우, 지루성피부염 치료를 하고 요양급여를 청구해 왔다.그중에는 여드름과 지루성피부염 증상이 중복적으로 나타나는 환자
두 명 이상의 의사가 의료기관을 동업하다가 계약을 종료하는 경우, 헤어지는 과정에서 지분 정산이나 상호 속용 등에 관해 분쟁이 발생하곤 한다.이 경우 계약서나 민법상 조합의 법리에 따라 금전적인 부분에 정리가 이뤄지는데 복잡하고 골치아픈 과정이 따른다. 하지만 만은 판례가 집적돼 있어 결국에는 어떻게든 결론을 낼 수 있다.하지만 최근 수행했던 사건에서 아주 특이한 문제가 발생해 쉽게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당사자가 모두 당황했던 사례가 있어 이를 소개한다.의사 A는 대학교 선배 B와 몇 년 동안 함께 병원을 운영하며 동업계약을 유지해